요즘에는 참 복잡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항상 '미니멀리스트' 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사게 되고, 그런 것들은 쌓이게 된다. 쌓인 것들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마음 한 켠에 움츠려든 공벌레마냥 남아있다. 물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생각도 그렇다. '무엇인가를 해야지!'하고 머릿 속에 띄워놓고서는 이것 또한 움츠려든 공벌레의 옆에 무당벌레가 친구가 되려고 달라 붙는다. "정원과 서재를 가지고 있다면, 필요한 모든 걸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키케로가 말했다. 나는 언제쯤 키케로의 덕목을 체득할 것인가. 이런 정신을 가지고 계속 살아간다면, 한발짝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고 한발짝 한발짝 씩 말이다. 항상 서두르지 않는 자연을 본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