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가볍기를 기원하지 마라. 등이 더 튼튼해지길 기원하라."

시어도어 루스벨트 (Theodore Roosev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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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상평

노란섬 2022. 4. 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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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늙어가는 것 그 자체는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탄력 있던 피부는 점점 주름과 함께 그 탄력성을 잃어가고,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눈은 점점 생기를 잃어갑니다.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지만, 주변 사람들은 점점 늙어갑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죽습니다.
혼자만이 시간을 역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은 점점 젊어지는데 말이죠.

누군가는 자신이 점점 젊어지기를 바랍니다. 젊을 적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그 당시에 느꼈던 멋지고 아름다웠던 날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하지만 정말 누군가가 젊어지는 약을 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약을 선뜻 드실건가요?

그 약을 먹으면 옆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늙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와 추억을 만들어 낼 기회가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해 나아가야 합니다.

젊어진다면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신가요? 정열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갖기 위해 공부에 전념해 보실 건가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구상해 놨던 사업을 키워 나가보실 건가요?

저는 젊어지는 것을 꿈꾸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러한 흐름에 대해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입니다. 젊을 적으로 돌아가 위와 같은 것들을 성취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이 인생에 더욱 큰 의미를 전달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삶, 죽음 그리고 젊음과 노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보고난 뒤에는 갖가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 생각들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말고, 흘러가는 강물에서 보석을 건져 올려내듯이 하나 캐치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이리저리 만져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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