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LG 윙을 시연하길래, “요즘 LG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내고있나~” 하고 궁금한 마음으로 시연장에 들어갔다.
이 핸드폰은 화면을 밀어서 90도 회전을 시킬 수 있는데, 회전을 시키면 가로화면과 보조화면으로 나뉜다.
디스플레이가 2개로 나뉘었다면, '스위블 모드'가 활성화된 것이다.
시연장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핵심은 가로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재생시키면서, 아래에 보조모니터로 또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듯 하다.
영상이나 음악은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딱히 적극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누워있든, 먼 산을 바라보고 있든, 그냥 자연스레 우리의 정신에 스며든다. 우리는 이와 동시에 적극적인 '무엇'인가를 한다.
유튜브를 보면서도 우리는 영상을 틀어놓고, 적극적으로 또는 자발적으로 영상에 대한 댓글을 본다.
우리는 이처럼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져있다.
LG 윙은 이러한 다중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제 유튜브를 보면서, 카톡으로 친구들과 떠들 수 있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알림을 보조스크린에서 확인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을 틀어놓고, 맛집 검색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핸드폰의 이러한 멀티태스킹 작업이 너무 과하지 않나?" 라는 견해다.
나는 핸드폰, 패드, 노트북의 경계를 확실히 두고 사용하는 편이다. 핸드폰은 손에 들고다니며 알림을 확인하거나, 메일을 정리하거나, 메모를 정리하거나, 순간적인 일을 사진을 찍어 기록하거나 하는 간단한 작업을 하고, 패드로는 다중작업을 하면서 이 앱, 저 앱 돌아가면서 정보를 처리한다. 노트북은 무거운 소프트웨어를 돌릴 때 주로 사용한다.
'스위블 모드' 상태에서 보조스크린은 4인치 정도다. 작은 화면 안에서 카카오톡을 하거나, 어플을 실행시키는 것 등이 나에게는 그리 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보조스크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조밀조밀하다.)
그리고 화면을 돌릴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걸려서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뭐 이 정도는 감안할 수 있지만, 한 손으로 다시 원래 상태로 디스플레이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
활용도를 생각한다면, 브이로그를 찍거나, 야외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가로화면으로는 나를 찍고, 보조스크린으로 채팅을 보면 된다. 어떻게보면 방송인들을 저격해서 만든 상품인 것 같기도 하다.
얼리어답터들은 흥미를 갖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신기함, 딱 그 선에 머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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