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링에 대한 초기 역사는 전기음향(Electroacoustic)음악과 구체 음악의 뮤지션들과 작곡가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구체 음악의 선구자인 Pierre Schaffer와 같은 아티스트들은 음향적인, 청각적인 소리의 인지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청자를 소리를 내는 물체에서 분리시키고 (무엇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 모르게), 청자의 귀에 들어오는 소리 그 자체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에서 샘플링이 연구되었고, 일반적으로 자성을 가진 테이프에 소리를 녹음하고, 그것을 물리적으로, 전자 공학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전기음향 음악 (Electroacoustic Music)이란?
1948년, 프랑스 작곡가이면서 엔지니어인 피에르 셰페 (Pierre Schaeffer)가 구체음악 (Musik concrete)라는 음악을 세상에 선보였다. 구체 음악이라는 것이 자연적인 소리, 일상의 소리를 테이프 같은 매
yellow-database.tistory.com
1960년대 말까지 테이프 루프 샘플링은 다양한 장르게 사용되었다. 미니멀리스트 작곡가인 Steve Reich는 그의 곡 "Come Out"과
"It's going to Rain"에 테이프 루프 샘플링을 사용했다.
www.youtube.com/watch?v=g0WVh1D0N50
이 곡은 우연한 사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인데, 당시 라이히가 두 대의 테이프 플레이어에 같은 소리 틀어 놓으려고 했는데 한 테이프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보다 약간 빠르게 돌아가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상황 속에서 그는 새로운 곡의 가능성을 찾았고, 두 대의 플레이어를 약간의 딜레이를 두고 (시간차를 두고) 재생해서 곡을 만들었다. 들어보면 왼쪽에서 재생되는 것과 오른쪽에서 재생되는 것이 같은데, 한쪽이 점점 시간차에 의해 뒤로 밀려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약간의 리버브감이 생기면서, 시간차가 커질수록 에코 사운드로 변하게 된다.
www.youtube.com/watch?v=vWN9I-qa9GQ
이 곡도 동일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James Tenney의 'Collage No.1"도 있다. 이 곡은 1961년에 쓰인 *고전적인 테이프 조작 기술을 다양하게 사용한 테이프 음악이다.
(속도 변화, 리버스, 테이프 헤드 에코, 멀티 트랙킹, 잘게 나누기, 필터링)
www.youtube.com/watch?v=xC7sdH2XvbU
이후로 비틀즈와 Frank Zappa와 같은 록, 팝 뮤지션들도 그들의 음악에 샘플링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1950년대에는 음악 분야 외에도 BBC 라디오 워크숍과 같은 방송사 또한 테이프 루프 샘플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Mash up(매쉬업, 여러 가지 자료에서 요소들을 따와 새로운 노래,비디오,컴퓨터 파일 등을 만든 것)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The Flying Saucer Parts one & Two)"를 들어보자. 이 곡은 Bill Buchanan과 Dickie Goodman이라는 두 아티스트가 1956년에 만든 샘플링 곡으로 당시 빅 히트를 친 곡이다. 당시 30번도 넘게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www.youtube.com/watch?v=qNOVlG1Zqq8
샘플링의 기원에 대해 1970년대 힙합의 탄생을 얘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뉴욕 Bronx 구에 DJ 쿨헉은 힙합 음악 뿐만 아니라 드럼 샘플링 테크닉에도 큰 기여를 한 아티스트다.
(Drum Break, 또는 Break for short는 드럼, 퍼커션 섹션으로 트랙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이다.)
쿨헉은 James Brown과 함께 펑크뮤직, 소울 뮤직을 주로 디제잉했는데, 그는 이 브레이크라는 구간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브레이크 구간을 독립화시키기로 결정했고, 이를 길게 늘어뜨려 두 개의 턴테이블에 동일한 두 곡을 올려놓고 이것들을 서로 번갈아가며 디제잉했다. (하나의 테이블에서 브레이크가 끝나면, 다른 턴테이블로 브레이크를 연장)
쿨헉은 이 테크닉을 "The Merry-Go-Round"라는 용어로 정립하고, 1972년에 이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헉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이 테크닉을 발전시켜나갔고, 특히 힙합 분야에 큰 발전을 이룩했다. 1980년대까지 힙합은 빠르게 발전했고, 미국에도 퍼지면서 국제적인 장르가 된다.
새로운 형태의 힙합과 일렉트로와 같은 다양한 전자음악이 출현하면서 펑크하고 Boogie한 느낌의 샘플이 들어있는 Roland의 TR-808같은 드럼 머신과 현대적인 보컬 프로세싱인 보코딩(Vocoding)이 음악의 사운드에 결합되었다. (현대 샘플링의 발전->음악의 발전)
2021.04.05 - [깊이 생각해보기] - 힙합 (Hip-hop)
힙합 (Hip-hop)
Mnet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리즈로 힙합은 점점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쇼미더머니를 본격적으로 알기 시작했던 것은 시리즈 4부터인데, 이 당시에 '언
yellow-database.tistory.com
샘플링은 이렇게 전자음향, 구체음악 작곡가와 아티스트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팝&락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음악에 이러한 테크닉을 넣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다. Herk을 비롯한 현대기술에 관심을 가진 DJ들이 이전 작곡가, 아티스트들처럼 실험정신을 발전시켜 현대의 힙합까지 이러한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제 샘플링은 현대의 음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선택지 중 하나다. 특히 힙합 프로듀서들은 이러한 샘플링 테크닉을 자주 사용하며, 어떤 경우에는 다소 과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지금은 샘플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도 확립이 되었기 때문에, 20세기처럼 소송이 오고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나는 샘플에 대해서 요리로 비유하자면 식자재라고 생각한다. 당근이나 양파, 양배추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재료들을 잘 섞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요리사, 즉 프로듀서다. 이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샘플을 요리해낸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bleton Live > 7. 샘플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Warping, Slicing, Dicing (0) | 2021.04.24 |
---|---|
1. 라이브의 샘플러와 심플러-Overview (0) | 2021.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