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가볍기를 기원하지 마라. 등이 더 튼튼해지길 기원하라."

시어도어 루스벨트 (Theodore Roosevelt)

독서/고전문학

조지 오웰 George Orwell - '동물농장'

노란섬 2022. 6.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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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7일에 출간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스탈린주의가 들어서면서 부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웰의 작품 중 유일하게 유머가 가득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설 중에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떠올리면 그 그림이 멍청하면서 꽤나 유머스럽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오웰은 돼지들은 통해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 등 초기 소련의 지도자들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주요 등장동물

메이저 영감 (돼지): 농장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돼지로, 현명하고 인자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료들에게 동물의 삶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고, 계몽시킨다. 

복서 (말): 힘이 무척 쌘 말로, 고지식하고 우둔하여 멍청한 인상을 주지만, 착실함과 성실함 때문에 널리 존경받는다. 나폴레옹에게 충성하지만, 복서가 늙고 생산력이 없어지자, 나폴레옹은 복서를 도축장에 보낸다. 불쌍한 캐릭터.

클로버 (말): 중년에 가까워진 어미 말로 통통하지만 인상이 부드럽다.

벤자민 (당나귀): 성질이 까다로운데, 소설 내에서는 항상 중립의 자세를 취한다. 돼지들을 포함해 똑똑한 동물 중 하나로 묘사되는 듯 하다.

몰리 (흰색 암말): 멍청하지만 예쁜 암말이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노동하는 것은 싫어하는 전형적인 발암 캐릭터다.

 

나폴레옹( 돼지): 체격이 크고 사납다. 말솜씨는 떨어지지만 추진력은 매우 강하다. 

스노볼 (돼지): 쾌활한 성격에 말도 잘하며 창의력이 풍부하지만, 성격이 옹골차진 못하다. 나폴레옹과 앙숙이며, 이후 나폴레옹에 의해 농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봉기를 성공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사람들을 이끌지는 못했다.

스퀼러 (돼지): 목소리가 날카롭고 행동에 빈틈이 없다. 탁월한 언변과 설득력 있는 말솜씨로 동물들을 설득시킨다. 꽤나 재수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모제스 (까마귀): 능숙한 연설가로 첩자이며 밀고자이다.

 

 

줄거리

인간에 의해 노동력을 착취당하던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메이저 영감의 호소력 짙은 연설에 힘입어 인간을 향해 봉기를 일으키고, 그 봉기는 성공한다. 지능이 뛰어난 나폴레옹, 스노볼, 스퀼러의 지도와 계획 하에 모든 동물들은 평등한 동물 공화국 건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평등의 이념에 입각하여 이상적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스노볼이 노동력을 줄이고 더욱 안락한 삶을 위해 풍차 건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놓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항상 의견이 맞지 않았던 나폴레옹과 권력 투쟁이 생긴다. 나폴레옹은 이 과정에서 무력 (개 9마리)을 이용해 스노볼을 축출한다. 개 9마리를 앞장세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완전한 독재 체제를 세운다. 나폴레옹을 포함한 지배 계층 (돼지들과 까마귀)는 호의호식하고, 인간이 지배하던 존스 시대보다 동물들은 더욱 착취당하게 된다.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 즉 동물농장을 건설하였지만, 어느새 동물농장에서는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나폴레옹의 지도 하에 독재체제가 더욱 강화되며 동물들은 더 심한 착취를 당하며, 동물들의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전체주의적 공포사회가 형성된다. 

 

동물주의 원칙 칠계명의 변천사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돼지들은 인간 존스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는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요를 덮고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 어떤 동물도 술을 과하게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

동물들이 칠계명을 외우지 못하자 돼지들은 간단하게 구호를 하나로 축약하는데, 그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였다. 하지만 돼지들이 뒷다리로 걷고 으쓱거리며 채찍을 들고 전진하기 시작하면서 이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로 둔갑한다.

 

 

동물농장 국가의 변천사

메이저 영감은 봉기가 성공한 뒤, 어젯밤 꿈을 꾸었다면서 오래 전의 동물들이 불렀지만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조금씩 기억에서 잊혀졌던 그 가사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이 노래는 모든 동물들이 따라 부르게 된다.

<영국의 동물들>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온 세상 방방곡곡의 동물들이여
좋은 소식에 귀를 기울여라
황금빛 미래의 즐거운 소식을

멀지 않아 그날이 올지니
독재자 인간을 뒤집어엎고
풍요한 영국의 들판에는
오직 동물들만 활보하리라.

코에서는 굴레가 사라지고
등에서는 멍에가 벗겨지리라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슬고
무자비한 채찍은 이제 더 이상 소리내지 못하리라.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부유함과
밀과 보리, 귀리와 마른 풀이
클로버, 콩, 그리고 사탕무들이
그 날이면 우리의 것이 되리니.
더욱 찬란히 빛나리 영국의 들판이여
더욱 더 맑아지리 영국의 강물이여
감미로운 미풍
우리가 자유로운 바로 그날에

그 날 위해 우리 모두 일하세
그 날을 못 보고 죽을지라도
암소와 말, 오리와 칠면조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가 애써 일하리라.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온 세상 방방곡곡의 동물들이여
귀 기울여 듣고 널리 전하게 하라
황금빛 미래의 빛나는 새 소식을

 

 

나폴레옹의 독재 체제 하에 '영국의 동물들'은 봉기의 노래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다. 대신 새로운 가사의 곡을 그들에게 준다. 가사의 내용은 이렇다.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를 따르면 그대들을 지켜 주리라!

 


 

오웰이 자신의 눈으로 보는 사회를 동물세계로 표현하여 해학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통치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죠. 항상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이상사회'일 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이상사회를 꿈꾸지만, 역시나 실현하지 못합니다. 언제나 시작의 동기는 좋았더라도, 초심을 잃고 더러움만이 가득한 결과를 낳게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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