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받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덜 받아야 한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입만 열었다 하면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덜 해야 하는지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Anand Giridharadas, 저널리스트겸 저술가
현대 세대에 우리는 뭐든 많아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과 자원은 거침없이 소비된다. 과학과 기술분야에 사람들은 지금과 같이 더 많이 소비하는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 자원을 캐내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었던 것들에 대해 재고해봐야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한정없을 때까지 우리에게 무한정으로 베풀것만 같았던 지구가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깊이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물질적 풍요와 성공을 넘어선 또 다른 목표를 추구해야한다. 물질적 풍요와 성공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1차원적인 목표다. 그것이 궁극적인 '행복'에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행복의 역설', ‘이스털린 역설 Easterlin-paradox’ 을 통해 이미 알고있지 않은가. 더 풍요로워진다고 해서 인생이 반드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물질의 풍요는 우리를 온전히 만족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근심을 키울 때도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두 심리학자가 실험을 통해 풍부한 선택지가 주는 중압감을 입증한 바 있다. 한 캘리포니아 레스토랑에서 두 개의 테이블에 있는 마멀레이드를 사람들에게 시식하고 구매하게 했다. 한 테이블은 6종, 다른 테이블은 24종류의 마멀레이드가 각각 놓여 있었다. 24종류의 마멀레이드가 놓인 테이블에 사람이 더 몰렸지만, 6종이 놓여 있는 테이블에서 구매가 더 많이 이뤄졌다. 선택지는 적었지만 어떤 것을 고를지 결정하는 건 쉬웠기 때문이다. 선택지를 늘린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결정의 즐거움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 Barry Schwartz는 이런 심리를 두고 '선택의 역설'이라고 했다.
더 많고 넓음을 필요로 하는 증가한 인구

1968년 말에 아폴로 8호가 달 탐사라는 사명을 띠고 우주로 출발했을 때 지구는 36억 명이 살았다. 현재는 2021년 6월 26일 기준, 78억만 명이 살고 있다. 고작 50년 동안 전 세계 인구는 두 배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1968년 12월 24일에는 아폴로 8호가 세계 최초로 유인 달 궤도를 도는데 성공하였고, 1969년 7월 20일에는 아폴로 11호가 최초의 유인 달 착륙에 성공)
인구 증가 속도에 우려를 표할 수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이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인구,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성공적인 발달을 이룬 나라의 국민 대다수는 그들의 선조보다 훨씬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 부모나 조부모가 50년 전에 휴가 여행을 다녔을까? 외국으로 갔을까? 얼마나 자주였을까? 비행기를 타기는 했을까? 자가용은 있었나? 각자 개인의 방은? 우리 주변에 넘치는 가전제품은? 새로운 가구들은? 특히 개인이 지니고 있는 전자기기만 해도 젊은 층은 최소 2개는 된다. 많은 것을 공부해야하는 현대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노트북이 필수이고, 연락을 위한 휴대폰, 필기를 위한 아이패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음악을 듣기 위한 무선 이어폰 등 많은 것들을 소지하고 있다. 즉,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더 많은 것들과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아폴로 8호가 달을 향해 출발했을 때 인류의 생태 발자국은 아직 지구가 베푸는 범위 안에 있었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을 지구가 충당할 수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을 지나며 생태 발자국은 그 한계를 넘어서서 꾸준히 커졌다. 2019년 7월 29일 이후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갚을 수 없는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생태 발자국은 인간이 소비하는 자연 물질을 헥타르 단위로 바꾸어 계산해낸 결과물이다. 소비된 물질을 다시 생산하기 위해 자연이 필요로 하는 면적이 생태 발자국의 기준이다.
인류의 붕괴
보스턴 MIT에 연구팀은 인류의 미래를 알아내고 싶다는 희망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World3'를 개발했고, 인류가 지금껏 하던 대로 계속한다면 (표준 실행)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을 돌랐다. 1972년 데이터 계산 결과 표준 실행의 조건대로 진행된다면 인류 문명은 필연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연구팀이 몇 가지 요소를 임의적으로 바꾸어 입력해도 붕괴는 막을 수 없다는 계산 결과였다. 예를 들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을 무한대로 잡았더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늘어난 인구가 먹을 식량을 확보하기에는 농사를 지을 토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인구 증가를 제한하고, 식량 생산을 두 배로 늘려 잡았더니, 이번에는 환경오염이 극심해진 나머지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연구팀이 무엇을 바꾸든 결과는 같았다. 그저 붕괴속도가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만 있었다.
현대인이 구축한 시스템과 자연 체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엇보다 결정적 차이는 자연 체계가 다양성을 자랑하며 순환한다는 점이다. 자연 체계에서 뭔가를 가져가면 그에 상응하는 것을 반드시 되돌려준다. 어느 한쪽이 버리는 것은 다른 쪽에서 귀중한 영양분이 된다. 코끼리를 생각해보자. 코끼리는 무거운 몸무게로 지반을 튼튼하게 다져주며, 죽을 때는 몸에서 나오는 액체가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 고래는 한 번 숨을 쉴 때마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신다. 대형 고래는 죽을 때까지 수천 그루가 모인 숲이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는 만큼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때는 균류에 의해 분해되어 많은 심해생물들의 영양분이 된다. 우리는 자연의 생태순환과정을 최대한 모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원이 인류에게 주는 금전적 제공
식물에게 곤충이 해주는 수분 작업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서비스라 할 만하다. 이 서비스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계산한 결과를 독일연방 자연보호청은 1년에 1,500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 구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회사, 마이크로소프트가 1년 올린 수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1년에 1,500억 유로면, 한화 2046억원이다. 2007년까지 자연은 인류에게 매년 125조에서 145조 달러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시 말하면 전 세계에서 한 해에 인간이 만드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도 자연의 서비스에는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 자원을 제공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안락한 환경을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의 가치는 막대함에도 우리 인류는 이를 거의 공짜로 누린다. 우리는 이런 가치를 만들어내거나 개발할 필요가 없으며, 보수를 주거나 유지비를 쓰지 않아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자연을 등한시해온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즐기며 더 많은 것을 먹겠다는 경제적 사고가 바뀌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지구는 없다.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학
경제학은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오로지 어떻게 해야 기업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며, 고객들이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게 만들지 하는 문제만 다룬다. 이러한 경제학이 베이스가 되는 사회를 당연시 여기고, 자녀 또한 이 시스템에 맞춰 키운다. 최근 학교에 교수님께서는 가지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다보면 거기에 근접하게라도 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경제관련 도서에서도 가질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갖게된다는 말을 한다.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가질려고 노력하면 결국엔 갖게 된다는 말이다.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한다는 고전 인문학이 말하는 것과 달리, 현대에는 계속해서 더 가지라고 말한다. 그러고 이러한 말을 잘못된 게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그럴싸하게 들리는 이야기를 찾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물들이게 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기주의를 보상해주는 시스템은 이기주의를 키울 뿐이다. 우리는 인류가 서로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가치들을 새롭게 부각시켜야만 한다.
경제 성장과 기후변화의 연관성
1970년대 중반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량을 5% 낮추자 유가는 순식간에 거의 두 배 넘게 뛰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소비에트가 붕괴되었고, 2008년 이후에는 금융 위기가 일어났다. 이 사건에서는 공통적으로 생산이 줄고, 수송량이 급감했으며,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었다. 즉,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자 기후 변화의 속도도 느려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경제 성장이 빠르면 기후변화도 빠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GDP
250년 전 영국에서 GDP라는 개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토양과 가축과 자원까지 세세히 구분해 계산했다. 이 개념은 2차 세계대전에 접어들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경제 규모가 전쟁에 필요한 무장을 얼마나 빨리 이뤄낼 수 있을지 되도록 정확히 알고 싶어 했다. 이후 GDP는 성장과 부를 측정하는 지표가 되었다. 하나의 생각이 숫자가 되었으며, 이 숫자로 결정이 내려져 정책 방향을 잡아 나갔다. 로버트 케네디는 GDP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GDP는 인생을 인생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놓친다."
수단과 목적이 바뀐 경제활동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만 해도 경제라는 것은 먹고살기 위함이었다. 어떻게 보면 생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가장들은 가족들이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경제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배를 졸졸 굶으며 집에서 기다렸다. 이것이 평범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라는 것이 돈벌이를 위한 경제활동이 되었다. 더이상 우리는 굶어죽지 않는다. 물론 사각지대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돈 1200원 정도로도 컵라면으로 따뜻한 국물과 함께 배를 채워 굶어죽지 않을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더 근사한 옷을 입기 위해 돈을 더 벌려고 하고, 더 최신의 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더 벌려고 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돈을 더 벌려고 한다.
리바운드 효과와 상쇄 효과
백열등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 전기 효율로 인해 사치품으로 취급되었었다. 하지만 기술자들은 기존 전력의 4분의 1만으로 이전 전구와 같은 밝기를 내는 전구를 개발하였고, 이것은 대중 상품으로 변모했다. 이 발전은 예전 것에 비해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전구로 전체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적은 에너지로 더 높은 효용을 이끌어내는 효율성 제고가 에너지 소비를 폭발적으로 늘린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리바운드 효과 (Rebound Effect)라고 부른다. 과거의 사례처럼 현대의 사례에도 리바운드 효과는 빈번히 일어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들을 생각해보자. 이 서비스들은 효율성을 따진다고 했을 때 효율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를 보는 시간을 없애주고, 음원 서비스도 제공해주므로 경제적이다. 넷플릭스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싶을 때마다 지불하는 돈에 비해서 훨씬 경제적인 비용으로 무제한 접근이 가능하다. 밀리의 서재도 책 하나 값으로 무제한 접근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소비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경제적 효율성을 챙기고 소비를 늘리게 된다. 일종의 '뽕 뽑기' 심리다. 더 많은 영상과 음악을 소비하고, 책을 소비한다.
리바운드 효과는 '상쇄 효과'를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가 더 저렴한 값으로 무언가를 갖게 되었으니, 원래 사용하려던 돈은 또다른 곳에 사용하게 된다. 가령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샀다고 했을 때 차를 자주 운행하면 오히려 더 많이 소비가 된다. 연비 좋은 차 덕분에 돈을 저축했다면, 그 돈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거나 새 휴대폰을 산다거나 한다.
예나 지금이나 '발전'의 방향은 팽창을 지향한다. 발전과 새로움은 '더 많음'과 '더 힘센', '더욱 큰', '보다 생산적인', '더 많음'을 뜻한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11월 컨셉 차량인 사이버트럭을 선보였다. (2022년 출시 예정) 그는 "관통이 거의 불가능한 30배 초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스틸 외장재 (스페이스X 로켓에 사용되는) 에 테슬라 방탄유리를 자랑한다"며 어깨를 으쓱거리며 발표했다. 차세대 스포츠카라고 사람들에게 홍보하며, 사람들은 환호했다. 매우 빠른 가속도에 1.7t의 무게를 가진 차가 배터리 충전만으로 운행된다니, 획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런 어마무시한 성능의 차량이 왜 필요한가? 자동차 경주용도아닌 모터크로스 전용도 아닌 이 차량이 왜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자동차의 제작과 운행은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 차량을 선보인 후 이미 차량 예약은 25만 대 들어왔다. 이러한 구매 행태를 보고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잘못된 약속: 디지털 자본주의의 성장>의 저자 Phillipp Staab은 이 책에서는 이러한 구매 행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물질 과잉의 시대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이 상품의 사용 가치를 중시하는 게 아니라, 숨겨진 신분 과시 욕구, 곧 희소성이 높거나 사회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에 따른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소비 가치와는 무관하게 소유 욕구를 자극하는 상품이 이윤 창출에 효과적이다."
숨겨진 신분 과시 욕구, 사회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다. 경제학자이자 건축가인 게오르크 프랑크는 20세기 말엽 <관심의 경제>에서 '관심'을 계산 가능한 희소가치를 가지는 일종의 화폐로 묘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타인의 관심은 그 어떤 마약보다 거부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 경제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사람은 성공한 인물로 묘사된다. 많은 사람들은 SNS로 자신이 산 명품, 자신이 먹은 것, 자신이 놀러간 곳을 공유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과시욕은 인생 전체의 균형을 잃게 만들 수 있으며, 심지어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과시욕은 이미 유치원 다닐 때부터 시작된다. 부모는 자신의 재력 과시를 위해 아이를 굳이 최고급 유치원에 보낸다. 나중에 이런 엘리트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닌 아이는 평범한 학교에 다닌 동년배에 비해 세 배는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리콘밸리의 고액 연봉자들의 자녀는 고등학교 시절 54%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긴장 증후는 중증도에서 심각한 수준인 학생의 비율이 80%가 넘었다. 그럼에도 최상위층에 속한다는 자부심을 과시하기 위해 높은 수입은 꼭 필요하다.
소유와 사회적 지위를 자존감의 간판으로 내세운다고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 소비의 성격과 비중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지속성으로 나아갈 중요한 열쇠다. 이런 변화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사회적 목표가 곧 생태적 목표가 되도록 조화와 융합을 꾀하는 일이다.
환경 소비를 줄이는 목표와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은 공동추구가 불가능하다

쿠즈네츠 곡선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 더 부유해진다는 전제 아래 지역의 오염 현상, 이를테면 물과 공기의 오염 정도가 줄어들 때에만 맞다. 물론 이때에도 배기가스가 조작된 경우는 제외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글로벌 차원에서 보자면 경제적 부와 환경보호는 절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 문제는 대부분 글로벌 차원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환경 소비를 줄이는 목표와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을 절대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만큼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원한다면, 그리고 이 더 나은 삶을 '더 많은 돈'으로 혼동한다면, 언젠가 모든 아이들이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릴지 모른다. 자원이 제한된 지구에서, 그것도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를 가진 지구에서 공급 안정성은 갈수록 더 커지는 소비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미래라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화해하고 조화를 이룬 미래이어야 한다. 이 미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사탕발림을 하는 생활 방식을 거부하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언젠가 바닥에 드러낼 유한한 자원에 종속시키는 경제를 허락하지 않는 미래다. 우리는 기존 질서의 배경을 캐묻는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비록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만약 우리의 질문으로 하여금 세상이 변화하기 시작한다면, 하지만 변화의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숲속에서 나와 넓은 숲을 바라봐야한다. 혹시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심리학과 행복 연구가 주는 지침들을 기억하자. 환경을 지키고 조화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가 바깥에서 주어지는 사회적 지위와 인정보다 확실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그 누구보다 많은 재력과 권력, 지식을 가진 고대 지혜의 왕 솔로몬도 모든 것이 헛된 것이고, 헛바람을 잡는 것임을 마지막에 깨닫지 않았는가. 미래를 만들어나간다는 즐겁고 보람된 인생을 만끽하고, 어떤 경우든 긍정적 사고를 유지하며 유머와 웃음으로 삶을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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