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을 내다 본 프랜시스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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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의 1627년작 'New Atlantis' 소설은 하나의 사상을 공유한 사람들끼리의 유대감과 깊은 내면적 합치가 마음을 울릴 정도로 감동스럽지만, 후반에 나오는 솔로몬 학회에서의 이야기는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도 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술광이었기에, 기술의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소설에 나오는 솔로몬 학회(현재의 대학)에서는 지금 읽었을 때 소름돋을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는데, 이 소설이 1627년에 쓰여진 것을 감안하고, 여기에 기록된 내용과 지금의 기술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보다보면, 놀랄 수 밖에 없다.
소설에 나오는 솔로몬 학회원 중 한명이 솔로몬 학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설명해주는데, 이 중에 흥미로운 문장들을 지금의 관점에서 다뤄보았다.
건강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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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건강의 방이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공기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질병의 치유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이 문장을 보면, 공기 청정기가 바로 떠오를 수 있다. 공기 정화기술은 1800년대 초에 특허를 받은 기술인데, 이미 이 소설에서는 150년 전에 공기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한 것이다. 그 당시에 누가 공기에 대해 큰 걱정을 하였겠는가.
유전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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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과수원과 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선 실험의 성공으로 나무나 꽃이 제철보다 이르게 열매를 맺으며 개화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천연의 과실수에 비해 더욱 과실이 풍성하며 크고 맛도 좋습니다. 향기나 색깔, 모양도 천연사보다 훨씬 멋지고 훌륭하지요."
DNA 재조합 기술은 1983년에 최초로 작물에 적용되었다. 356년 전에 이 소설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작물이 적용될 것을 내다보았다. 현재 우리는 겨울에 먹을 수 있던 과일도 여름에 먹을 수 있으며, 수박에 씨를 없애 더욱 편하고 더욱 달게 과일을 먹을 수 있다. 한입에 쏙 들어가게 미니 토마토를 재배했으며, 미니 바나나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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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을 교배하여 새로운 종의 동물을 얻습니다. 물론 어떤 종의 동물을 교배시키면 어떤 종이 나타나는지는 미리 알고 있습니다."
포메라니안과 치와와를 조합한 폼치, 퍼그와 비글을 조합한 퍼글이라는 하이브리드 품종도 지금은 애완동물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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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태양열을 받아내는 시설도 있으며..." (빛을 직류로 바꾸는 최초의 태양 전지는 1880년대 찰스 프리츠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함.)
빛을 직류로 바꾸는 최초의 태양 전지는 1880년대 찰스 프리츠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태양열을 받아내는 시설에 대해 자랑하는 장면인데,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253년 전에 이미 소설에 나온 기술들이, 현재 우리의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거기서 왠지 모를 소름을 느끼는 경험은 정말 재밌습니다.
현대 음악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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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온갖 소리의 발생 과정을 보여주는 음향 연구실도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화음이나 1/4음, 정교한 포르타멘토 등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럽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악기는 유럽의 여느 악기보다 훨씬 감미로운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작은 소리를 크고 깊은 소리로 들리게 할 수도, 반대로 큰 소리를 약화시킬 수도 있으며(gain값을 줄인다), 소리를 떨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짐승이나 새의 소리를 비롯해서 모든 분절된 소리나 문자를 모방해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소리를 여러 번 울려서 인공적인 메아리를 교묘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들려온 소리와 분절, 문자가 전혀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스튜디오는 소리의 발생과정을 전자적으로 연구하고, 그 발생과정을 모방해 소리를 만드는 기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소리는 컴퓨터의 기술로 무한대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머릿 속에 있는 소리는 언제든지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가상의 악기들은 현대의 악기보다 더욱 감미로운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서 돌아가는 오디오 툴과 오디오 기술들로 소리를 컨트롤하고 변절된 소리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소설이 쓰여진 년도부터 271년 후인 1898년에야 벨 연구소 연구자 중 한 명인 덴마크 엔지니어 블라디미르 폴슨에 의해 소리를 녹음하는 최초의 기계인 Telegraphone이 만들어졌습니다.
인공합성 향료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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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의 향기를 모방해 인공적 향기를 만들고, 전혀 맡아본 적이 없는 냄새를 만들기도 하는 (합성향료) 향기 연구소가 있습니다."
합성향료 기술을 사용한 향수는 19세기에 와서야 만들어졌습니다.
기계문명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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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럽과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엔진시설이 있습니다. 바퀴나 기타 다른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힘을 가해도 기구들이 작동합니다. 날아다니는 새를 모방해서 어느 정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구를 발명했습니다."
현재 바퀴를 활용해 굴러가는 여행가방, 자동차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또한 새를 모방해 하늘을 나는 기구인 비행기도 떠오르지 않습니까? 이 비행기는 1906년에 라이트 형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