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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야 배울 수 있는 것들

노란섬 2020. 12. 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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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말한다.
"나는 날 수 있어. 높이 날아올라 모든 것을 볼 수 있지. 나무나 바위, 시내 전부, 사냥꾼과 초식동물도 봐.
나는 엘크가 숨어 있는 것을 보았고 네가 못 보고 지나치는 것도 알았지. 너가 못 보는 걸 나는 볼 수 있어.”

“내가 저기서 엘크에게 겁을 줬고, 그래서 요란하게 도망치게 만들었어. 그리고 달아나는 소리를 들은 너는 엘크를 잡을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너는 숨어 있는 엘크를 못 보고 지나쳐버렸을 거야.”

까마귀는 늑대에게 자신이 눈이 되어줄 테니 잡은 먹이를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일정량 나눠주라고 했고, 늑대는 가족들과 상의해본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까마귀는 늑대와 계약을 맺을 지 모른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까마귀의 아내는 늑대와의 계약을 못마땅해 했다. 늑대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였기 때문에, 뒤처리반인 까마귀를 멸시하고, 자신들의 힘이 필요 없다고 느낄거라고 말했다.

까마귀가 말했다.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계약이 있을 뿐이야. 우리가 흥정을 하면 나는 내 역할을 하고 그들도 그들의 역할을 하겠지. 나는 내 의견을 고수하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늑대는 까마귀의 제안을 고민해보고, 그의 아내에게도 물으며 말했다.
"아무리 훌륭한 사냥꾼이라 해도 매번 성공하지는 못해. 우리는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가 더 많지. 만약 까마귀가 말한 대로 해준다면 어떨까? 그의 도움이 있으면 우리는 더 나은 사냥꾼이 될 수 있어."

늑대는 사촌들에게도 말했지만, 모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늑대는 사촌들이 한 말에 기뻐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던 것 뿐이다. 불행하게도 물어본 사촌 중 하나인 코요테는 분별력이 없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이 우리를 먹여주거나 따뜻하게 해주거나 안전하게 지켜주지는 않아.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해.”

“사촌들이 우리를 위해 사냥하지 않고 곰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스스로를 보살펴야 해.”

까마귀와 늑대는 계약을 체결했고, 그것은 두 가족이 잘 먹을 수 있는 계약의 시작이 되었다.

이 계약에 대해 처음에는 많은 동물들이 원래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저러다 무슨 사단이 날지 어찌 알겠어?"

다른 사냥꾼들과 심지어 몇몇 청소부들도 오래 달리는 자와 그의 가족이 까마귀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날카로운 울음소리나 오래 달리는 자 어느 쪽도 그들의 이상한 관계를 비웃고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숲 속에 울려 퍼져도 신경 쓰지 않았다.

늑대와 까마귀의 계약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겨울에 효과를 더 많이 발휘했는데,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아도, 늑대는 먹잇감 위에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까마귀를 보고 먹잇감을 포획했다. 이로써 까마귀와 늑대는 훌륭한 협력자가 되었고, 후손까지 풍족히 살았다.

까마귀와 늑대는 노쇠해졌다.
까마귀와 늑대는 햇빛이 쬐는 노곤한 곳에서 대화를 나눴다. 까마귀가 물었다.
"오래전에, 자네는 서로를 돕자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어. 내 질문은 이거야. 왜지?
"나는 궁금했어. 우리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지 말이야.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어. 그래서 남들이 두려워하는 길을 가보기로 한 거야. 그리고 뭔가를 배웠지. 자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
"그렇지."

남들이 두려워 하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소수로 가는 길이고, 소수가 가는 길에는 예상치 못한 성과가 날 수 있다.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시대에 누군가와 ‘함께’ 일을 행하는 것이 불편할 지 모른다. 기술의 발전으로 5명이 협력해야 완성되던 것이, 1명이 만들어낼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일화에서도 본 것 처럼 아무 이익이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풍족한 성과가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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