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부자의 언어' 리뷰

노란섬 2021. 7. 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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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존 소포릭은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 기술, 뛰어난 학력도 없었다. 그런 그는 가난했고, 돈이 어떻게 삶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절망 상태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몸소 경험했다. 척추 교정사로 일하며 평범한 소득을 벌었지만, 평생 부를 추구하는 삶을 산 끝에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가가 되었다.

나는 책의 제목부터 그리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평생 부를 추구하는 삶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내 개인적인 견해로 인해 서문부터 맘에 들지 않아했다. 내가 끝까지 읽은 이유는 단지 돈에 의해 삶의 끝자락 까지 가본 사람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읽은 후에 나는 큰 감동을 느꼈고 (정원의 노인의 지혜로운 조언이 인상깊다. 정원의 노인은 존 소포릭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를 말하는 존재로서 책에서 그려진다), 지금도 삶에 힘이 없거나, 의욕이 없을 때 자주 다시 읽어보곤 한다. 아래는 인상깊은 구절 몇개를 가져와 보았다.

돈을 다스리는 주인이 되라

부자는 돈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돈을 다스리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즉, 돈으로부터 인생을 속박당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하루를 살기 위해 돈을 버는가?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관리하고 눈덩이 굴리듯 굴리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돈을 위해 일하지 마라.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지 마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지 마라. 하루는 헬렌 켈러, 파스퇴르, 미켈란젤로, 마더 테레사,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제퍼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게도 똑같은 24시간이다. - 작가 H.잭슨 브라운 주니어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내가 현재 주어진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 그 결과 나의 현재 위치는 어떠한지 자문해보았다. 이러한 자문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자신에게 던져야한다. 내가 보내온 시간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내가 현재 쓰고 있는 시간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제대로 하는'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제대로 된 일을 한다는 말은, 목표한 결과에 다다를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한 행동들이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최선의 활동들을 하는 데만 시간을 쓰고 있는지 자문해보아야한다. 만약 내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쓸 식재료들을 직접 재배할 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요리법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할 것인가? '제대로 된 일'을 하려면, 나만의 레시피를 위해 연구해야 할 것이다. 내가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이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은 거기서 시작된다. (이를 흔히 '레버리지'한다고도 말한다.)

나무에 오르는 재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물고기가 멍청하다고 믿으며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

우리는 각기의 재능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 내가 물고기인데, 원숭이가 하는 일을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나는 물고기이므로 나무를 타는 대신 물 속을 헤엄쳐야한다.

인생의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는 것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려면 당신이 추구할 목적을 찾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따라가라. -윌리스 휴이

정원에는 내가 좋아하는 꽃을 가꿀 수도, 내가 두고 싶은 조각상을 둘 수도 있다. 정원에 풀만 있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여가 시간을 희생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정원을 가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추구할 목적을 찾고,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내가 추구할 목적을 학교 숙제처럼 끝내버릴 수 있는 것이여서는 안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목적을 이룬 후에는 허망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돈을 많이 벌어 멋진 차와 집을 사겠다는 단순한 목적은, 이룬 후에 허망함을 안긴다. 그보다는 계속 추구해나갈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둬야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는 예술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특별한 삶은 여가 시간을 희생시키지만, 평범한 삶은 소중한 꿈을 희생시킨다. 나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가?

부는 누구의 것인가

신은 어느 새에게나 먹이를 안배해두었다. 하지만 둥지 안으로 먹이를 던져주시진 않는다. -작가 조시아 홀랜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보가 넘치고, 그 정보들은 서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거대한 폭포처럼 그저 흘러가고 쏟아져내린다. 그만큼 방대한 데이터가 즐비한 세상은 말 그대로 '먹이'가 많은 세상이다. 가만히 있다면 굶을 것이고, 둥지 밖으로 직접 나간다면, 먹을 것은 많다. 나는 굶고 싶은가, 배를 채우고 싶은가? 물론 과하게 먹으면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를 것이다. 적당히가 중요하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정원사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정원사는 시간을 들여 삶을 이룩한 사람이며,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태도를 익힌 사람이고, 스스로 얻는 것 외에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으며, 결과에 상관 없이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아는 사람이며, 적은 것에 만족하기보다 "나라고 안 될게 뭐야?" 라고 조용히 묻는 사람이다.

부를 일구려고 애써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언젠가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가령 꿈꿔왔던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돈이 없어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해보자. 부모님이 아프신데, 병원비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이것들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다.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하는 데, 돈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유한 정원사는 비현실적인 선지자이며 때론 조롱받을 각오를 한 사람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영혼의 이끌림을 따랐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면서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내 인생의 좌우명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다.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관을 끝까지 따라야 하며,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발을 디뎌야 한다. 비현실적인 선지자라는 문구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떠오르기도 한다. 세상과 독립적으로 생각하며, 모든 것을 아는 듯한 선지자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는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매일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행복보다는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차이를 만들어내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도, 노력을 다하지 않아서 실패한 게 아님을 아는 사람이다. 마침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목적을 지니고 열정과 양심에 따라 살았노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도전하는 삶

잔잔한 바다는 향해 실력을 늘려주지 않는다. -영국 속담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도전하는 삶이 가치있는 삶이라 말할 것이다. 내가 모르는 세상으로 향해 나아가는 도전, 내가 모르는 지식을 탐구하기 위한 도전. 물론 도전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것이 나를 성장시킨다. 항상 잔잔한 바다에만 있으면, 나는 성장하지 않는다. 죽지 않을 만큼의 고통은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적당한 폭풍우는 그 폭풍우를 견디는 과정을 통해 나를 성장시킨다.

나는 휘어진 것이다. 부러진 것이 아니다. -시인 라 퐁텐

우리는 상처를 입으며 살아간다. 믿었던 사람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던가, 내가 노력한 것들이 인정받지 못하거나 다양한 상처를 입는다. 시간이 상처를 치유해준다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어릴 때 입은 마음의 상처가 영영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또는 마음의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벌어지는 사례도 있다. 우리는 상처를 지닌 채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절뚝거리더라도 뒷걸음 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른은 그 어떤 상처를 입더라도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영화 '록키'의 대사가 떠오른다.

인생은 얼마나 세게 치느냐가 아니야. 인생은 얼마나 세게 맞고도 나아갈 수 있는지야. 얼만큼 세게 맞아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게 인생이야. -영화 '록키' 대사 중

이런 면에서 인생은 복싱과도 같다. 상대방의 주먹이 나의 얼굴을 가격해 멍이 들더라도, 내 눈이 흐릿하더라도, 한 팔에는 감각이 없더라도, 몰아 붙이는 것이다.

고독한 시간

매일 고독하게 앉아 있는 시간을 가지렴.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침묵 속에서 네가 원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단다. 초점을 좁히지 못한다면, 평범하고 시끄러운 나날들을 보내면서 네가 가진 잠재력을 영원히 흘려보내게 될 거다.

사색의 시간, 몽상의 시간이라고도 부른다. 이 시간은 고독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고독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SNS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없애고 있다. 혼자 있다면, SNS를 켜서 친구 또는 익명의 누군가와 소통한다. 혼자 있다면, 즉각적으로 친구에게 전화해 약속 시간을 잡는다.

일단 시작하는 것

사람과 환경이 우리의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열망이 삶을 바꿀 수도 있지. 안주하지 않는 게 중요해.

아까 말했듯 누구에게나 도전은 두려움을 수반한다. 하지만 우선 시작해보면, 나 자신도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계속해나간다. 그것이 일의 관성의 법칙이다. 외국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우선 펜을 듭니다. 그리고는 써내려가요. 그러면 한 문장이라도 완성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

실패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

나는 실패하더라도 그걸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습니다. 시도하지 않는다면 후회하리라는 것도 알았죠. - 제프 베조스

실패는 고통스럽다. 누구도 고통스러운 실패를 맛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성공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을 훗날 떠올리게 되면, 그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비현실적이 되는 것

믿음의 눈으로 보는 방법은, 이성의 눈을 감는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큰 목표를 이루려면, 그것을 이룰 방법을 미처 알기도 전에 우선 믿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너는 비현실적이야. 이성적인 판단이 부족해" 라며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된 방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때는 아무도 비난을 하지 않을 때이다. 우리는 부정적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보호해야 한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 어디서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그가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조지 워싱턴은 "나쁜 친구와 있느니 혼자 있는 게 낫다."라고 말한다. 주변에 부정적인 생각만 갖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 모두에게 정중하되, 소수의 사람들과 어울려라.


인상 깊은 구절들 일부를 가져왔다. 정신적으로 더 강인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격언들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평소에 격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책도 상당히 인상 깊게 읽은 것 같다. 책의 제목인 부자의 언어에서 '부자'는 물질적인 부자만을 말하지 않는다. 읽은 후에는 이 '부자'라는 것이 정신적인 '부자'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질적으로만 부자인 사람은 중국에 많다. 한국에도 물질적으로만 부자인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자라고 말하는 것은 1차원적이다. 정신적으로 부자인 사람이 정말 부자인 것이다. 1차적으로 정신적인 부가 중요하고, 물질적인 부는 2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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